원시반본(原始返本)

 

우리는 국민교육의 과정에서 역사와 철학에 대하여 공부하였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에는 우리 전통에 뿌리를 둔 민족종교도 있고 외래종교도 있습니다만 우리의 민족정신을 바로 깨우치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역사를 바로 알게되면, 동시에 민족의 철학과 종교도 바로 알게 될 것입니다. 곧 역사와 철학과 종교는 한덩어리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여기 과일이 하나 있는데, 이 과일로 예를 들어 봅시다. 만약에 민족종교가 과일의 핵(核)이라면, 역사는 속살 쪽이 될것이고 표면에 나타나는 민족문화는 과일의 껍질 부분에 해당될 것입니다. 또 이것을 나무에 대입해 본다면 각각 뿌리와 줄기와 잎 부분에 해당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의 역사와 철학과 종교를 올바르게 인식함으로써 한민족의 위대한 저력의 뿌리를 알고 그 사상을 빛내려는 일념으로 감연(敢然)히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오랜 세월동안 우리를 옭아메고 있던 자기비하·자기부정을 자각하기 시작하였으며 스스로를 ‘엽전’, ‘합바지’라 자학(自虐)하던 패배의식을 극복하려는 풍조가 서서히 일어나고 있으며, 이제는 오히려 자신감을 회복한 단계를 넘어서서 온 세계에 웅비하여 우리 한민족이 인류와 세계를 구원(救援)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찬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저력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듯이, 오늘의 서구나 미국이나 일본도 갑자기 흥(興)한 것이 아니라 그 흥망(興亡)에는 뿌리와 원인이 있었고 밑거름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 뿌리며 밑거름이 된 ‘세계 문명의 원천(源泉)이 우리 한민족이다’라고 하면 놀라시겠지요. ‘아니 그럴리가....’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증산(甑山) 강일순(姜一淳)선생께서는 ‘원시반본’이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즉 ‘본래(本來)대로 원시로 돌아가라. 우리가 다시 세계 인류 문명의 주도자가 될 것이다’라는 말씀이지요.

‘왕대밭에 왕대난다’는 속담같이 위대한 뿌리에는 위대한 사상이 깃들기 마련입니다. 이제 우리의 여러 학자들은 묻혀있던 우리의 비사(秘史)와 보배(寶배)를 찾아내서 갈고 닦기 시작하였습니다. 위대한 ‘한’역사, ‘한’사상을 빛낼 때가 된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반도안의 소한국사(小韓國史)가 있기 전에 대륙을 무대로 했던 ‘대한국사”가 있었던 것같이, 삼천리 반도를 벗어나서 삼만리 강토를 향하여 안목을 넓힐 때가 되었습니다. 통일을 생각하더라도, 반도만의 반변적 소통일(半邊的 小統一)이 최후의 목적이 아니고 완전적 대통일(完全的 大統一)을 향하여 높고 멀리 바라볼 때가 된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라는데 고정되지 말고 ‘한국대륙(韓國大陸)과 동아반도(東亞半島) 및 그 부속 도서’라는 넓은 관념을 갖고 ‘동해물과 백두산...’대신에, 저 북극해(北極海)의 ‘북해물과 백두산이 넘치고 솟도록...’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그러한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강토적 다물(多勿:고구려 고주몽의 연호. 따무르자, 되물리다, 고토 회복)을 하자면 먼저 사상적·정신적으로 원시반본을 이룩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의 지도국(指導國)으로서 인류 구원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피침(被侵)과 환란(患亂)만의 역사가 아니라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고대사(古代史)가 있었으며, 인류 역사상 그 유례(類例)를 찾아볼 수 없는 심오한 ‘한’철학 사상을 가진 천손족(天孫族)·한민족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우리는 우리것의 가치를 깨닫고 이를 열심히 갈고 닦아서 하루빨리 우리 것으로 무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앞서 말한 대로 그 원대한 목표를 향해 전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싸워야 할 사상적 상대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당면한 공산주의는 물론, 이웃 일본의 신토이즘(Shintoism:神道)을 비롯한 타락한 물질주의 서구사상과 힘든 대결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좋은 인적요소와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민족이라는 강건한 인적요소와 한사상이라는 현묘한 무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겨레는 아득한 원시부터 다른 민족이 깨지 못한 원시 미개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 한사상이라는 고고(孤高)한 철학을 낳았고, 거기에 더욱 차원높은 신앙을 갖고 있었습니다.

공산주의의 천적(天敵)은 민족주의와 민족철학입니다. 서구사상 또한 끝없는 대립의 이원논리(二元論理)를 극복하지 못하여 파국(破局)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한사상은 원초(原初)부터 이를 극복한 신인합일(神人合一)사상입니다. 따라서 공산주의도 서구 자본주의 사상도 아닌 ‘한’철학이라는 민족철학이 바로 국토통일의 기본 철학입니다. 즉 개천개국이념(開天開國理念)이 통일이념이며, 홍익이념을 세계 만방에 보급할 때가 된 것입니다.

오늘 이 강론(講論)을 개진(開陣)하는 것은 국수주의(國粹主義)·민족주의자이어서가 아니고, 또한 우리 자신을 미화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독일의 역사학자 랑케(Lanke)가 ‘그것이 본래 어떻게 있었는가’라고 말했듯이 더도 덜도 말고 있는 그대로 원래의 진상과 사실을 추구할 뿐이지 결코 내가 이 자리에서 한국을 예찬하기 위해서도 동정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세계 여러 민족중에 침략 당해보지 않은 민족이 어디 있으며 정치싸움 해보지 않은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보다 월등히 많은 분열과 내전과 정치싸움의 나라요, 동이·흉노·몽고·여진족으로부터의 끝없는 피침과 피지배를 받았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우리만이 침략만 당한 역사로, 또는 사대당쟁만 한 역사로 인식되어야 합니까? 이것이 바로 식민사관(植民史觀)이요, 열등감에서 우러나온 소한사관(小韓史觀)인 것입니다. 1만년 역사중 발해(大震國)가 멸망한 서기 926년 이후 천년만이 반도안으로 움츠러든 역사였고 나머지는 전부 대륙 웅비의 역사였습니다.

오늘날 일본은 날조(捏造)한 자기 나라 역사를 가르치면서도 국민적 단결을 도모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그들의 고유한 유대민족사를 면면히 자부하면서 시오니즘을 실천에 옮기고 있으며, 또한 중국은 중화 우월주의 철학을 위하여 국고정리운동(國故整理運動)을 하고 있는 등, 온 세계 민족이 자기나라 역사와 자기 존재에 대해서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만 ‘민족사학·민족철학은 세계주의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핑계로 이를 외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나의 세계라는 구상은 민족을 통하여 구현(具顯)되어야지, 민족을 무시하거나 희생시켜서는 안될 것입니다.

‘가장 지방적이고 고유한 것이 가장 세계적이며,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것은 가장 독특하면서도 초 민족적·보편적이고 동시에 가장 세계적입니다.

저는 이제 우리 조상이 활동하던 웅대한 대륙의 역사를 알고자 고대로 돌아가서, 광활한 영토와 인구를 통치하며 우리 선조들이 깨달은 고유한 한 사상을 캐내어 알리고자 합니다.

 

■ 三千里 錦繡江山에서 三千里는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또는 반도 북단까지를 말하는 것이기도 하나, 통상 서울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부산·신의주·청진 등 3개 방향 각 1,000里를 지칭한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도 백두산을 중심으로 하여 베링, 북극해의 노릴스크, 天山 등지가 各 10,000里 거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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