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작은 홍익인간

 

세상이 엄청난 속도로 변하고 있다.

자고 나면 다른 세상이다. 정보화니 지구촌이니 하여 자칫하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이 다사다난한 시대에 나는 어디쯤 와서 어떤 처지에 있는 것일까? 내가 속하여 있는 단체나 나라나 백성은 품위를 유지할 정도로 시대발전에 맞추어 나가고 있는 걸까? 나부터 내 자신의 미미한 존재에 스스로 자괴심을 갖게 되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지만, 존재 그 자체가 존귀한 살아계심(生存)이라는 생명의식을 느낄 때 맨날 마주 보고서 자꾸 할말도 없고 소 닭쳐다보듯 아내와 자식을 대하면서도 한세상 같이 존재하면서 함께 세월을 넘기면서 살아간다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내가 뭐 거창한 무슨 일을 한다거나 발자취를 남기지 못해 안달하거나 부담을 느낄 것 없이 내 자신 그저 평범한 한 밀알의 존재로서 내딴에라도 올바른 정신으로 두 눈 바로 뜨고 내 할일 다한다면 그것으로 내 몸을 담고 있는 회사나 단체나 국가도 잘 되어 갈 것이라는 대범한 생각과 평안함이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그저 다람쥐 채바퀴 돌아가듯 한세상 돌아가지만 하루하루 근검성실히 벽돌 하나하나 쌓아 간다면 어느 날에는 번듯한 건물이 세워질 날 오겠지. 다만 가끔 가다 담배 한대 꼬나물고 비틀어지지 않고 바로 올라가는지 살펴 볼 여유야 있어야 하겠지.

이제 새해도 한 달이 지나 어느덧 2월 중순, 입춘도 지나고 며칠 후면 우수란다. 대동강물도 풀릴 날이 오고 답답하고 우울하기만 하던 세상소식도 대동강 얼음 깨지듯 와장창 시원스럽게 떠내려 가서 나의 운세, 민족의 운세가 구만리 창공에 나래 펼날 오려무나. 골치 아픈 주문은 하지 않겠다. 나부터…, 지금부터…, 작은 일부터…, 수필가 서상우씨의 「3 부터운동」에 동참하련다. 누가 시키건 말건 누가 보건 말건 내 할일 내가 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살고 묻히며 또 내 자손이 태어나고 살아갈 이 땅 위에서 맑게 푸르게 청렴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집안마당 골목 청소하고 보건체조나 운동도 적당히 하고 깨끗하게 기분 좋게 하루를 살아가자. 남 괴롭히지 말고 거짓 대하지 말고 그저 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발휘·적선한다면 그것이 바로 홍익제인·광명이세 하는 길 아닐까? 큰 일을 작게 보고 작은 일을 크게 보면 반드시 이루리라.

온 세상이 떠들석하고 북적거릴 때, 가슴 답답하고 우울할 때 저 푸른 창공을 향하여 사자후 한번 내어 지른다. “한배달아 날아라. 한배달아 날아라. 높이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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