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 리 · 말

 

진정한 가치는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입니다. 우리가 가진 고유한 원상(原像)들이 두꺼운 먼지에 덮혀 지금 우리에게 이르고 있음은 아직도 때를 기다림인 듯 합니다. 그러나 그 때와 장소는 저절로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시대정신에 의하여 제시되는 것이며 지금이야말로 새천년의 문턱에서 우리의 원상을 일깨워야 할 그 때임을 확신합니다.

이러한 상황인식 아래 우리의 원상을 회복하기 위하여 진주(眞珠)를 빛내는 작업을 시도했습니다. 이 땅에서 중화독, 왜독, 양독을 각개격파하고 두껍게 내려앉은 먼지를 털어 내고 때를 벗겨내고 오물을 걷어내서 우리의 자화상 고유한 원상을 밝히고자 합니다.

주제의 선택은, 평소 느끼고 있던 점, 측근들과 토론하던 문제, 강의하고 싶었던 내용 중에서 선정하였으며, 새로운 내용보다는 여러 학자들의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하며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데 목적을 두었습니다. 내용이 혹 공격적이거나 도전적이며 또 남을 헐뜯고 비판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반만년의 기나긴 세월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하나의 현상으로 여기시고 이해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어려운 상황에 짓눌려 오던 자아(自我)가 꿈틀거리면서 줄기차게 살아 나오려니 어쩔 수 없이 발생되는 결론입니다. 그렇게 의젓하게 보이던 드골도 2차대전시 조국 프랑스를 잃어버리고 영국의 처칠 앞에서 신경질적으로 행동했던 것입니다.

또 어떤 면에서는 근거가 부족하여 강변같이 들리는 데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알려야할 역사(고대사)와 사상의 방대한 분량을 상대로 천학비재(賤學非才)임을 무릎쓰고 충분한 근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자 노력하였음을 고백합니다.그럼에도, 미심쩍은 데가 있다면 그것은 시간을 두고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더 기다려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내용은 제1부, 제2부, 제3부로 나누어, 제1부는 1987년도에 간행된 졸저(拙著)『한역사 한사상』을 수정 보완하였고 제2부와 3부는 재판(再版)시에 증보(增補)한 것으로 1987년도에 초판을 내고 그 후 몇몇 곳에서 강론한 내용과 단편적으로 투고한 내용들을 발췌하여 모았습니다. 따라서 중복된 내용도 있을 것이나 ‘한’사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그대로 실었습니다. 부연설명은 소괄호( ), 중괄호 [ ], 대괄호【 】를 이용했고 별도로 점(■)을 찍어 난 외 주기식으로 설명한 것도 있습니다. 특히 누구나 편하게 읽고 이해하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강의식으로 꾸몄으므로 특히 강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강연을 위한 교안(敎案)작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많은 저서(著書)들과 여러 연사(演士)들의 강연 내용을 인용(引用)하였지만, 일일이 출처를 밝힐 수 없음을 그분들에게 사과 드리며 그 저서들과 강의내용이 바로 이 소품(小品)을 만드는 재료가 되었음을 또한 감사 드립니다.

우리 개개인이 위대한 역사의 후손이요, 위대한 사상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한사람이라도 더 우리 것을 이해하고 귀하게 여길 줄 알게 하는 자극제가 됨으로써 개인의 발전과 새 시대역사 창조에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재판을 내면서
개천5898년(단기4334년, 서기 2001년) 11월
曺 한 凡

 

carp_back.gif  calm_up.gif  board_b_next.gif